가짜가 판치는 중국(3-2)
지난번에는 중국에서 가짜 백사(白蛇)를 만들어 한국으로 들여오다 세관당국에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이렇게 가짜가 판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중국내에서는 만일 단속에 걸렸다 하더라도 약간의 벌금을 내면 그만인 솜방망이 처벌이 고작이기 때문이다. 규모가 큰 경우에도 가짜 약 제조에 따른 최고 형량은 7년이고 만일 가짜 약으로 인해 사망 등 피해가 발생하면 사형까지도 가능하지만 실제 이런 경우로 처벌받는 일은 거의 없다.
제약회사들도 자체적인 단속에 애를 쓰고 있다. 광둥성에 있는 제약회사들은 가짜 약을 적발하여 당국에 고발을 하였지만 실제로 체포된 범인들은 보지 못했다고 한다. 이들은 지방의 경찰들이 단속을 하기 전에 가짜 약 제조업자과 짜고 하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짜 약들의 광고들을 보면 “마오쩌둥(毛澤東) 주치의였던 사람이 추천하는 다이어트 제품” “중국의 전설적인 보약” “중국 4대 명약 중에 하나” “중국의학 300 년간의 비방” 또는 “식물인간을 깨운 뇌 질환 치료제” 등 갖가지 문구로 선전을 하고 있다.
잘 팔리는 가짜 약들의 대부분은 주로 정력제나 회춘약, 관절염, 당뇨병, 뇌 중풍, 간경화특효제, 그리고 다이어트용품 등이다.
이런 가짜약이 위험한 것은 상당수가 마약류나 고단위 항생제가 함유돼 있어 장기 복용 시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중국을 여행한다는 사람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절대로 약은 사오지 말라”고. 그런데도 항상 들고 오는 것은 약이 대부분이다.
가이드들이 안내하는 곳에서 샀다며 자랑스럽게 내놓는 것은 북한산 유명제품이라는 안궁 청심환 같은 약들인데 가짜는 물론이고 가격도 일반 약국의 5배 이상을 주고 구입했다는데 할 말이 없다.
또 다른 가짜 상품으로는 술이 있다.
중국에서는 1년에 한 번씩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린다.
그리고 이 회의가 끝나면 연회가 벌어지는데 이 연회테이블에 등소평(덩샤오핑(鄧小平)이 좋아했다던 중국의 명주 마오타이주(茅台酒)가 한 병씩 놓인다. 그런데 前 마오타이 주 공장 책임자의 말에 따르면 이 연회장 테이블에 놓이는 마오타이조차 가짜가 있다고 한다.
이유는 진품 마오타이는 예로부터 마오타이 마을의 우물에서 나오는 물만 사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물물 양이 많지 않아서 마오타이 술은 애초부터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다 보니 여기저기서 가짜 마오타이(茅台)술이 판치기 시작했고 급기야 최근에는 어느 것이 진짜인지 모를 형편이 되었다.
이것만 보더라도 중국의 가짜 상품 문제의 심각한성을 알 수가 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아직도 대형 쇼핑센터에서도 가짜를 팔고 있기 때문에 진짜와 가짜 개념이 불분명하다.
외국 브랜드를 불법 복제하는 경우는 아주 쉬운 일이다.
특히 복제가 손쉬운 카세트테이프․CD․VCD․DVD 등 음악과 영상 관련 제품, 그리고 각종 소프트웨어의 프로그램, 게임 등은 부지기수이다.
음반 시장에서 히트한 음반의 경우에는 30배가 넘는 불법 복제판이 난무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이런 불법 복제판의 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심한 곳은 동북 지역과 쓰촨(四川)․광둥(廣東)․윈난(云南) 성인데 이곳에서의 해적판 점유율은 무려 90%에 이른다. 중국의 용산이라 하는 중관촌(中關村)의 가게를 가면 외국 영화․음악 및 프로그램 해적판 CD와 VCD․DVD가 버젓이 진열되어 있다.
값이 싼 전자제품의 소모품은 다 가짜로 보면 된다.
이제 중국을 가는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 처음부터 가짜라는 것을 알고 사는 것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알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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