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
해마다 몇 번씩 가는 중국이지만 갈 때마다 가는 목적지가 다르기 때문에 항상 마음은 들떠있다.
이번에는 결론적으로 말해서 떠날 때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갔지만 그래도 평소에 가보고려고 하던 곳을 다녀왔기에 후회는 없었다.
그러나 일정이 바뀌다 보니 도중에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첫째 날(10월24일) 오후 중국 남방항공기편으로 인천을 출발하여 廣州에 도착하니 저녁 5시가 넘었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 날씨가 갑자기 서늘해서 두꺼운 옷을 입고 갔는데 광주공항에 도착하니 30도나 되어서 더워 죽는 줄 알았다.
전에부터 알고 지내던 鄧이라는 아가씨가 공항에 마중 나와 있었다.
그녀가 직접 운전하는 아우디 차를 타고 가면서 그 아가씨는 오늘 저녁은 자기 부모가 사는 집으로 가서 부모와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한다.
내가 23일에 오는 줄 알고 아버지가 어제부터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차 속에서 “애인은 사업이 잘 되느냐?”고 하니 그 아가씨가 웃으면서 애인을 바꾸었다고 한다. 지금 애인은 전보다 젊은데 일본인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하면서 다음에 같이 만나자고 한다.
그녀의 집에 도착하니 아버지가 벌써 저녁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애인과 함께 다른 곳에 살고 있고 여동생은 결혼을 해서 다른 곳에 살고 있어 이 집에는 부모님만이 산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에 오기 전부터 호텔에 갈 것 없이 부모 집에 묵으라고 하였다. 이유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광주에 교역회가 열리고 있어서 모든 호텔방값이 세배는 뛰었다고 한다. 내가 전에 늘 머물던 군인이 운영하는 호텔이 1박에 120위안인데 물러보니 500위안이고 민박도 최하 400위안이라고 하기에 싼 호텔이 있느냐?고 물어본 일이 있기 때문이다.
다행이 “곰 세 마리 하우스”라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민박에서는 그냥 1박에 150위안이라고 해서 서울에서 미리 예약을 한 터였다.
그녀의 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대부분의 상차림은 남자인 그녀의 아버지가 광동의 요리 솜씨를 발휘하고 그녀의 어머니는 그저 도우는 편이라고 한다.
알지 못하는 광동의 家常菜(일반 가정식 요리)를 먹는데 이것저것 먹어보라고 하면서 맛이 어떠냐는 둥 대접이 극진하다.
그들이 이렇게 하는 것은 그녀의 아버지가 나이가 65세인데 당뇨병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당뇨병에 한국의 홍삼이 좋다는 것을 알고 나에게 홍삼을 사달라고 해서 내가 정관장에서 나온 홍삼뿌리 2통과 액기스 3통을 사가지고 간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일본에 갔을 때 김밥을 먹어보고 김을 사왔는데 너무 비싸서 맛만 보았다고 하면서 김을 살 수 있으면 사달라고 해서 내가 김을 200장을 사가지고 가니 깜짝 놀란다. 일본에서는 가격이 엄청 비싼데 너무 많이 사온 것 아니냐고 한다. 그래서 한국은 김이 싸니까 걱정 말고 김은 내가 선물하는 것이라고 하니 그제야 마음이 놓이나 보다.
나는 한국에서 김밥을 마는데 쓰는 대나무 발(실제는 중국산)을 사가지고 가서 김밥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을 해주고 김을 먹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주었다. 중국 사람들은 김을 그냥 국에 넣어 탕으로만 먹기 때문에 중국에서 는 우리나라와 같은 김을 살수가 없다.
저녁을 먹고 이야기를 하다가 늦게야 그녀가 나를 민박집(곰세마리 하우스)에 데려다 주었다.
민박집 주인남자는 한국 사람이고 여자는 중국여자였다.
주인이 안내해 주는 방을 보니 골방이다. 내가 너무 좁다고 하자 이틀 후면 방이 비니 그때 큰방으로 비워 준단다.
민박집에는 이미 사업차 와있던 사람과 교역회에 상품아이템을 찾아서 광주에 일부러 온 카나다 국적을 가진 부부와 또 다른 세 명이 있어서 빈 방이 없이 북적거렸다.
혼자서 여행을 다닐 때 민박을 이용하면 이런 점이 좋다. 호텔에 묵으면 저녁을 먹고 방에 들어와서 다음날 아침까지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데 민박을 하면 아침 걱정 없고 곳에 따라서 한국 위성TV를 보면 밤늦게 까지 놀 수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鄧小姐와 그녀의 애인 그리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