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여행(4-2)
둘 째 날인 6일
한진안(韓鎭安)이라는 친구가 새벽 7시에 도착하였다.
어제 우리가 호텔에 도착하기 전부터 찾던 그 친구다.
그는 일요일에 관광을 하려면 시간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한다.
아침은 먹어야 하지 않느냐? 고 하니 아침은 대만사람들의 정통 아침요리를 잘 하는 유명한 집으로 가서 먹자고 한다.
그를 말을 들어 차를 탔다.
그가 가지고 온 차는 BMW520으로 우리 네 명을 모시고 다닌다.
그는 건설업을 하는 돈이 있는 사람으로 자칭 “자동차 매니아” 라고 한다.
그래서 그가 한국에 왔을 때 제일먼저 찾은 곳이 현대자동차 판매점이었나 보다.
대만은 겨울철이면 雨期 아닌 雨期 때문에 항상 비가 오락가락 한다고 한다.
그냥 비를 맞자니 옷이 젖을 것 같고 우산을 쓰자니 여행에 귀찮고 할 정도로 보슬비가 우리 여행 5일간 내내 오락가락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관광지에 도착을 하면 비가 멈추는 것이었다.
이런 구질구질한 날씨에 배낭여행을 온 사람들이 낯선 이국땅에서 BMW520을 전용 기사? 를 두고 관광을 다닌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러나 그 상상도 못할 일이 지금 벌어지고 경험하고, 체험하고 있다는 사실에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그가 안내한 아침은 대만사람들이 즐겨먹는 요우탸오(油條-밀가루를 기름에 튀긴 것)와 콩국물이다.
그리고 만두를 먹었다.
이것이 대만 아니 대부분의 중국인들의 아침이다.
그리고 제일 먼저 찾아 간곳이 쥬펀(九坋)이라는 곳이다.
쥬펀의 볼거리는 황금공원(黃金公園)과 지산지(基山街)에 거리다.
黃金公園을 대만인들은 금과석(金瓜石)공원이라 하는데 옛날 일본인들이 침략당시에 이곳에다가 광산을 차려놓고 금을 캐서 일본으로 가져가던 곳이란다.
그래서 이곳에 오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일본사람이란다.
하긴 그날도 날씨도 우중충한데 보이는 단체 외국인 관광객들은 모두 일본인들이다.
일본인들은 자기조상들이 저질러놓은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나보다.
황금공원 안쪽에는 지금도 전시되어있는 222kg의 금덩어리가 있는데 이를 만지며 사진을 찍었다.
금덩어리를 강화유리로 쌓아놓고 양쪽에 구멍을 뚫어 놓아서 관광객들이 직접 금괴를 만져볼 수 있도록 하여 놓았다.
금광공원에서 금괴사진을 증명으로 찍고 나와서 당시 일본인 들이 머물렀던 적산가옥으로 들어갔다.
집안을 다시 수리 개보수하여서 박물관같이 만들어놓고 당시의 일본인들의 생활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그곳을 빠져나와 간곳이 쥬펀의 대표적 골목상권인 지산지에(基山街)를 관광 하였다.
골목마다 각종 먹거리(비록 샤오츠小喫-간식 이지만)가 즐비하게 펼쳐져있어 골목 안은 아기자기한 것이 관광객들로 만원이다.
여기저기서 토속물건을 팔고, 먹 거리를 팔고, 이를 사려는 사람, 흥정으로 구경을 하는 사람 골목길은 발 디뎌놓을 틈이 없다.
이곳이 이렇게 발달된 것은 일본인들이 금광을 캐던 시절의 탄광촌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산위에 집들은 모두 우리나라말로 적산가옥들이고 그중에서도 무너진 것을 재건축하여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쥬펀은 일본식의 건물, 거리 그대로 보존되어있다.
골목길에서 들려오는 도적옥령롱( 陶笛玉玲瓏-도자기로 만든 피리 같은 것)소리를 뒤로하고
좁은 돌계단을 내려와서 뒤를 올려다보면 아기자기한 모습이 보이고 그 곳에 찻집이 정말 고풍스럽다.
이곳은 영화촬영으로도 유명한 장소이다.
골목길을 내려와 쥬펀茶房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닷가의 모습은 낭만 그대로다.
점심에는 야류로 향했다.
야류로 가다가 점심을 먹었다.
야류는 바닷가이기 때문에 해산물이 유명해서 점심은 해산물로 된 요리를 먹었다.
한 선생이 시키는 대로 먹으니 이름 모를 해산물요리가 쉴 새 없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노량진 수산시장이나 가락시장에서 생선을 사다가 끓여주는 곳으로 가져가는 그 기분인데 이곳에서는 직접 골라서 그 자리에서 요리를 하여준다.
대만사람들은 회를 안 먹는 줄 알았는데 회도 조금 나온다.
그런데 회를 두껍게 썰어 나온 것이 특색이다. 몇 점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다.
가격은 일반 대북시내보다 싸지만 배낭여행객들에게는 제법 비싼 가격이다.
5명이서 먹은 가격이 3,000 대만 달라(12만원)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 일반인들이 이곳에서 그 정도를 먹으려면 5천 달라는 된다고 한다.
野流는 석회질로 된 기암괴석들이 펼쳐지는 장관을 보려고 모이는 지질공원이다.
그곳에는 각종 모양을 한 기암괴석들의 모습이 관광객의 눈길을 끌어 모은다.
입장료를 보니 50원인데 옆에 65세 이상은 반값이라 한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다시 보니 “단 대만 사람에 한한다”는 것이다.
지난번 중국황산을 여행할 때는 60세 이상은 반값이었는데. ㅋㅋㅋ
암튼 입장료를 내고 공원 안으로 들어가니 해안가에는 기암괴석이 널려있다.
크기는 그리 크지는 않은데 모양은 각양각색이다.
그중에서도 여왕의 머리라는 바위는 유명세를 타서 그런지 여러 명이 쓰다듬었나보다.
지금은 별도로 안내원이 지키고 있어서 만질 수도 없다.
사진을 찍는 자리도 정해 놓아서 그곳에서 찍으면 배경 화면이 압권이다.
대북으로 돌아오니 피곤이 엄습한다.
그가 이를 눈치 채고 안내한 곳이 맛사지 집이다.
그가 일로 피곤하면 자주 찾아온다는 안마집인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중국에서는 기껏해야 100위안(약 1만8천원)인데 여기서는 기본이 700원(2만8천원)이다.
그래도 피곤함을 풀어주는 것은 안마가 제일일 것 같아서 전신마사지를 하였다.
100분에 1,050원이다.(4만 원 정도-이정도면 한국보다는 훨씬 싸다.)
안마를 받고 나니 날은 어두워지고 배는 고파온다.
저녁은 유명한 뉴러우탕멘(牛肉湯麵)으로 안내한다.
50년 전통의 이집은 항상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섰다가 자리가 나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10분쯤 기다렸다가 들어가 앉았다.
우리는 이름 모를 음식을 나오는 대로 음미하면서 먹었다.
밤 늦게 호텔로 돌아오니 강행군을 한 것 같아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