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학력 인플레
중국의 학력 인플레
학력이 높을수록 사회에서 우대를 받는 현상은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중국 또한 예외일수가 없다.
개혁개방이 된지 이제 불과 삼십년이 채 안 되는 중국에서 요즈음 새로운 사회 문제로 등장한 것이 학력인플레이다.
지금 중국사회에서는 학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가 되고 있어서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쉽지 않자 아예 취업을 포기하고 석사․박사, 과정을 다시 들어가고 부유층에서는 외국 유학을 가는 것이 유행처럼 되어있으며 부유층이 아니더라도 국비 유학 등 갖은 방법으로 외국유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요즈음 외국에서 돌아온 유학파들이 각계각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또 그들이 중국의 모든 중요문제를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여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성인학교라는 곳에 들어가 경제, 법률, 영어 등을 주말 반에 들어가서 자기들의 실력을 쌓고 있어서 학력인플레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에는 대학만 나와도 일반 사회에서 우수한 인재로 인정받아 취직 걱정을 하지 않고 국가에서 보내주는 곳에 들어갔는데 이제는 학력 인플레 현상 때문에 최소한 연구원(우리나라의 대학원)을 나와야 인정을 받는 세상이 되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4년제 정규대학 학력이면 어디를 가더라도 일자리를 쉽게 가질 수 있었고 직업학교나 전문대만을 나와도 직장을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중국의 이름 있는 대기업에서는 석사․박사 등의 고학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틈타서 유행하는 것이 가짜 졸업증서이다.
베이징 서부 하이덴(海淀)구의 학원가 주변에는 언제나 30~40대 허름한 차림의 중년 남녀들이 따라오면서 삐이예증 야오마?(畢業證要嗎? -졸업장 필요합니까. 하고 묻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은 모두 가짜 졸업장을 파는 사람들이다.
가짜 증명서는 학원가 뿐 아니라 시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그들은 자기의 핸드폰 번호를 아무 곳이고 페인트로 써놓고 손님을 부른다.
만일 이를 원하는 사람이 생기면 흥정을 하여 100위안(약 17,000원) 정도의 계약금과 관련 서류를 교환하고 연락처를 남긴 후 며칠 뒤면 약속한 장소에 가짜 졸업증을 가지고 접선을 한다.
가짜졸업증의 가격은 학교의 유명 도에 따라 다르지만 베이징(北京)․칭화(淸華)대학교 등 과 같은 명문대는 300위안(약 5만원) 정도에 거래가 된다.
이런 가짜 졸업장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 당국에서 막는 방법을 강구하면 할수록 그때마다 위험수당 때문에 가격이 폭등하여 최근의 가짜 졸업장은 2천 위안까지 거래가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월급에서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 후에 취직을 하면 대개 2,000위안(약 35만원)~3,000위안(약 50만원)의 월급을 받지만 석사나 외국 유학을 다녀오면 최고 1만 위안(약 180만원)까지 임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고 또 장래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짜 졸업장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