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한 중국남자
중국인의 여권 신장이나 여성존중은 한국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여러 가지 역량에서 중국인은 여성이 남성을 능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도 그렇지만 실생활에서는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중국 여자이다.
올림픽게임 때도 가만히 보면 금메달을 따는 선수는 70%가 여자 선수이다.
지금 북경이나 상해 같은 대도시의 시내버스 운전자의 80%는 여자들이다.
개중에는 대형트럭도 몰고 다니는 여자도 있는데 그 버스 안에서 차표를 팔고 받는 차장은 중국 남자가 많다.(요즈음은 자동으로 요금을 결제 하지만 아직도 버스 안에 차장이 있고 트럭은 조수들을 데리고 다니는 곳이 있다.)
지하철 구내를 들어가 봐도 역내에서 움직이는 사람들 표 파는 사람 받는 사람 안내하는 사람 역무원등이 거의 다 여자이다.
중국에서는 남자고 여자고 한국남자들을 싫어한다.
이유는 한국남자들은 술 잘 먹고 여자를 잘 패고 집안일 안 도와주는 등 여자들을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긴 자기네들의 과거를 보면 얼마나 심했는지 반성은 못하고 지금 겨우 사회주의에서 벗어나면서 하는 말이니 코웃음이 나지만 그래도 그들은 자존심하나만은 대단한 민족인지라 그냥 따질 것 없이 넘어갈 뿐이다.
북경에 있을 때 우리 중국직원 중에 하나가 조선족여자와 결혼을 하였다.
그런데 그는 명절 때나 아니면 무슨 날이 되어서 처갓집에 만 갔다 오면 분을 사기지 못한다.
이유는 처갓집에 모임이 있는 날에는 자기 마누라가 하루 종일 서서 음식 만들고 설거지하고 집안일 하느라고 고생을 하는데 처남 놈들은 앉아서 마작, 포커만 하고 놀고 있고 담배, 술 재떨이 비우는 자질구레한 것까지 여자를 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한국남자들을 중국여자가 좋아할 일이 없다.
중국의 각 국가기관이나 일반회사에서 여성의 지위는 대단하다, 우리같이 구색 맞추기 위하여 형식적으로 한직을 만들어 앉혀놓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막강한 파워를 휘두르고 있다.
이렇게 여자가 드세니까 남자들은 기를 못 펴고 산다.
늙어서 정년퇴직을 하면 남자는 국가에서 주는 최저생계비로 유지하지만 여자는 식모살이라도 해서 돈을 벌기 때문에 더욱 기세가 당당하다.
길거리에서 마작을 하고 빈둥거리며 놀고 있는 사람들은 모조리 중국 남자들이다.
일할 생각도 없고 빈둥대고 하루를 보내니 여자한테 큰소리 칠 수가 없다.
남자도 여자와 함께 집안일을 하여야한다.
우리나라도 요즈음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남자들이 집안일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부분 이지만 중국의 남자들은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애 기르는 일까지 모두 남녀의구분이 없다.
여자가 직장에서 회식을 하느라 밤늦게 와도 그리고 며칠씩 출장을 가도 남자는 이에 개의치 않고 여자의 일을 하여야한다.
내가 중국에서 주말에 골프를 치러갈 때 어느 때는 피곤해서 사무실 기사에게 같이 갈 수 있느냐고? 하면 그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커이(可以-가능하다, 좋다)하고 입가에 웃음을 띠운다.
그 이유는 나와 같이 나가면 마누라한테는 사장이 나가자고하니 할 수 없다는 핑계지만 실상은 노는 날 집에 있어봐야 집안일 할 것이 빤한데 그것에서 해방이 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수고했다고 100위안(약1만7천 원 정도)을 주면 그는 그중에서 50위안은 골프장내에서 만나는 동료직원과 마작이나 포커를 즐기고 공짜로 점심을 먹고(골프장에서 기사에게는 무료로 점심을 줌)나머지 50위안은 집에 가서 마누라에게 건내 주며 “사장이 주었다.” 고하면 부인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맞벌이가 유행처럼 되었기 때문에 남자도 여자의 일을 같이 하고 있지만 중국에서의 남자의 파워는 여자의 파워에 밀려서 말 그대로 초라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