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大同)의 운강석굴(雲岡石窟)
우리나라 말에 삼세번이라는 말이 있다.
세 번째에는 뭔가 이루어질 것만 같은 예감. 그래서 세 번째를 중요시하는가보다.
내가 운강석굴을 가는 것이 이번이 세 번째이다.
첫 번째는 1997년에 북경에 근무를 할 때 가족과 함께 가 보려고 시도를 했는데 무식한
중국 사람들의 생각 때문에 20시간동안 길거리에서 차속에서 있다가 돌아왔고, 2008년6월에는 문 앞까지 갔는데 마침 올림픽 때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에 대비하여 미리 대동에 높은 사람이 직접 점검을 한다고 하여 그들이 머무는 세 시간 동안 관람을 금지시켜서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오는 기차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석굴 입구 문 앞에서 되돌아 와야 했다.
그리고는 이번에 삼세번인 세 번째 시도를 하였다.
운강석굴을 가려고 하는 것은 중국의 유명한 3대 석굴은 대동의 운강석굴, 낙양의 용문석굴, 돈황의 막고굴 이라서 하나씩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기 때문이다.
밤11시에 북경 역을 떠난 기차가 새벽 6시에 운강에 도착하였다.
침대차라서 잠을 잘 수는 있지만 신경을 쓰다 보니 미리 눈을 뜨게 된다.
기차에서 내려서 바로 당일 북경으로 가는 침대차를 예매를 해두었다.
우리나라와 같이 한곳에서 왕복예매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밤 9시40분차밖에 없다고 하기에 그냥 사두었다. 하는 일 없이 대동에 머무는니 새벽에 북경으로 돌아오는 것이 나을듯 싶었다.
역 근처에서 아침을 해결하려고 보니 만두집이 보였다. 만두 반 접시와 계란탕을 하나 시켜서 아침으로 해결을 하였다.
중국여행을 할 때 아침은 우리에게 낯익은 만두가 있어서 좋다.
중국 사람들은 출근 시에 대부분 밖에서 간단히 해결을 하기 때문에 아침 출근시간에는 이런 음식점이 항상 사람들로 만원이다.
그래서 만두 한 접시와 지단탕(계란탕)을 하나 더 주문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반찬이 없기 때문에 미리 짠 반찬을 준비해가면 된다.
아침을 먹고 운강석굴로 가는 차를 물어보니 어느새 택시 기사가 쫒아 와서 150위안을 내면 데려다 준다고 한다. 실제로는 150위안이 넘는다고 하면서 타라고 한다.
일반버스를 타면 1시간 이상 걸리고 첫차도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8시30분에 운강석굴의 문을 여니 지금가면 딱 맞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택시를 탔다.
운강석굴은 원래 입장료가 100위안인데 오늘은 50위안이라고 한다. 노동절 기간이라면서 말이다.
운강석굴을 관람 하는 방법은 입구에 들어가서 처음에 오른 편에 있는 네 개의 석굴을 보고 다시 되돌아와서 왼편으로 이동하면서 나머지 석굴을 치레로 보면 된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돌조각에, 그것도 동굴 안에다가 어떻게 저렇게 큰 석불을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아침 일찍 들어갔기 때문에 사람도 없었고 밀리지 않고 관람을 할 수 있었고 사진촬영도 가끔은 할 수 있었다.
돌아올 때는 길거리에 나오니 시내로 돌아오는 버스가 있어서 그것으로 왔다. 요금은 2위안.
대동시내로 돌아오니 오후 1시였다. 나머지시간 7시간을 보낼 일이 까마득하다.
시내 호텔내부에 들어가니 대동시의 유명관광지를 안내한 지도가 있어서 들고 나와서 한곳 한곳을 찾아다녔다.
이렇게 관광을 하다보면 목적한 곳을 다 돌고나서 시간이 남아서 중국의 지방 도시들을 돌아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아직도 우리나라의 70년대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지저분한 거리 그리고 아직 덜된 고객서비스 등, 자기들은 이제는 세계의 제일을 넘본다고 우기지만 아무래도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많이 걸릴 것 같다.
그래도 여행 중에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 중에 나이 먹은 사람들에게는 이런 모습이 향수를 부르게 할 수도 있다.
운강석굴 내부의 석불
운강석굴 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