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009. 6. 12. 11:00

열하일기의 피서산장과 외팔묘 (外八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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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로 우리에게는 더욱 알려진 승덕의 피서산장을 찾았다.
열하일기는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이 1780년(정조 4) 그의 종형인 금성위(錦城尉) 박명원(朴明源)을 따라 청(淸)나라 고종(高宗)의 칠순연(七旬宴)에 가는 도중 열하(熱河)의 문인들과 사귀고, 연경(燕京)의 명사들과 교유하며 그곳 문물제도를 목격하고 견문한 바를 각 분야로 나누어 기록한 중국기행문이다.
때마침 5월1일은 중국에도 노동절이라서 3일을 휴무한다.
종전에는 1주일을 휴무하였지만 금년에는 국무원에서 3일만은 휴무하라고 해서 장거리 여행을 하는 여행객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북경에서 가까운 승덕에 있는 피서산장은 여행객이 넘쳐나서 승덕으로 가는 기차표도 버스표도 모두 매진이 되었다.
궁리를 하던 끝에 북경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에 연락을 하여 6명이서 1박2일에 1인 850위안이란 거금을 주고 다녀왔다.
북경에서 출발하면 세 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당일 오후와 다음날 오전 동안 1박2일을 다녀야 제대로 볼 수가 있다.
피서산장은 청나라 황조들의 여름 별궁으로 강희제(康熙帝)가 1702년에 착공을 하고 건륭제(乾隆帝)가 1790년 완공을 하였다.
중국에서 유명한 정원이 있는 곳은 대부분 그렇듯이 피서산장 안을 다니다 보면 中國江南의 유명한 소주와 항주 등의 곳을 그대로 인공적으로 재연을 해놓은 것을 알 수 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까닭에 여름에도 서늘하여 역대 황제의 대부분이 베이징의 더위를 피해 매년 4월에서 9월까지 6개월 동안 이 지역에서 정무를 집행하였기 때문에 제2의 정치의 중심지라고도 하였다.
피서산장관광은 그 안을 달리는 소형전동차가 있어서 관광객들은 이것을 타고 10km정도 되는 곳을 관광을 하고 다니도록 되어있다.
약30분간을 도는데 산간구역으로 들어가면 사슴이 나와서 노는 것을 볼 수 있고 산 정상에 오르면 관광열차가 중간 중간 쉬는데 그동안 밖에 경치를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한다. 산장 정상에서 승덕 시내를 보면 피서산장을 중심으로 대문이 나있어서 어떤 곳은 북쪽을 향한 대문이 있다.
피서산장의 산 정상을 관광하고 유람차에서 내려와 평지를 걷다보면 옌위로우(煙雨樓) 가 나오는데 이곳은 1780년 착공하여 1781년 완공된 뒤 건륭제가 서재로 꾸민 청양서옥(靑陽書屋)에서 책을 읽거나 궁녀들과 놀이를 즐기면서 비 내리는 경관을 감상하였다고 한다.
또한 이곳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중국사극 '황제의 딸(環珠格格-格格는 “공주“라는 뜻)'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피서산장을 다 돌고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열하를 가게 된다.
승덕(청더)의 옛 이름은 열하-(러허熱河)라고 하여서 겨울에도 얼지 않는 따뜻한 강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실제로 열하라는 팻말이 있는 곳은 조그만 연못에 불과하다.
그리고 열하를 가로지르는 난간중간과 건너편의 사이의 한 통로가 얼지를 않는다고 한다.피서산장을 다 구경하고 다음날은 외팔묘(外八廟)를 구경하는 것이다.
외팔묘(外八廟)는 피서산장 건설시 동쪽과 북쪽 산기슭에는 피서산장을 방문 또는 체재중인 외국 사신들을 위해 중국식 건축양식에 몽골, 티벳, 위구르 등 이민족의 건축양식을 가미하여 건축한 황제의 궁전밖에 있는 8개의 사원이라는 의미로 외팔묘(外八廟)라고 불리어 진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보타종승지묘(普陀宗乘之廟)이다.
이곳은 소 포탈라궁이라 하여 티벧에 있는 포탈라궁의 절반의 크기로 그대로 재현한 궁이다. 건륭황제 32년(1767年)에 짓기 시작하여 4년 후에 완공을 한 것으로 외팔묘 중에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중국의 사찰을 여러 곳을 돌아보지만 북쪽에는 티벳 불교의 영향이 많은 사찰들이 있어서 우리나라사람들의 사찰에 대한 생각이 변한다.
석가모니불의 모습도 그리고 향을 피우고 절을 하는 모습도, 절 내부의 모습도 우리나라의 사찰과는 약간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1박2일을 승덕 피서산장을 돌아보고 점심에 북경으로 세시간정도 밖에 안 걸렸다.

 
중국 절에서 향피우는 모습



외팔묘중 규모가 가장  큰 보타종승지묘의 작은 포탈라궁

금으로 도금을 한 절의 지붕-일본인이 이 금을 떼어내다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피서산장 입구

산장내의 전시관에 있는 금지옥엽(나무가지는 금이고 잎은 옥으로 만들었다)

이 그림 세장은 자세히 보면 보는 각도에 따라 중간 부분의 원통형의 지붕이 기울어진다.

현재는 왼쪽에서 찍은 것(왼쪽으로 기우러져 있다)

현재는 가운데에서 찍은 것(똑바로 서 있다)

현재는 오른쪽에서 찍은 것(오른쪽으로 기우러져 있다)

열하라는 곳(앞쪽에 보이는 다리 중간 난간에서 부터 앞쪽 바위까지 더운 물이 나온다고 한다.)

열하 기념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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