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009. 5. 21. 12:36

고구려유적으로 뒤덮인 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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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의 입장으로는 중국의 지안이라는 도시가 고구려 유적 때문에 유명해진 곳이다.

그러나 중국 사람들에게는 고구려는 중국 소수민족의 하나였을 뿐이다.

중국에서는 동북사(東北史)에 의하여 중국 변두리에 있었던 소수민족 중에 하나인 조선족이 고구려라는 나라를 세워 광개토왕이라는 그가 지금 우리나라 남한의 한강 이북까지 지배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역사의 고구려는 중국의 역사에서는 소수민족이 된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두 번째 일정으로 고구려가 한창 북방에서 활기를 띄울 때 도읍으로 정하고 북방을 정복하고 지배해왔던 지안을 갔다.

지안은 고구려 유리왕이 졸본에서 천도하여 고구려의 수도로 삼았던 곳으로 고구려의 유적이 대부분이다.

또한 지안은 압록강과 경계를 하는 곳으로서 해마다 한국관광객들이 많이 찾아가는 곳이다.

내가 지안을 간다고 하니 마침 장춘에 아는 분이 지안을 가는 입구인 통구와 지안에 미리 연락을 해주어서 두 군데 도착하니 모두 중국 사람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통구에서 미리 연락을 하여준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지안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되었다.
장춘에서 연락해놓은 중국 사람이 가이드와 함께 마중을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에는 압록강 가에 있는 한국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음식점에 가서 압록강에서 잡았다는 물고기 조림을 먹었다. 내가 "민물고기 조림이 맛있다"고 하자 그는 내일은 이곳 음식점에서 먹지 말고 고기를 직접 사와서 요리만 해주는 집이 있다고 그곳으로 안내하겠다고 했다.

현재 지안에 남아있는 고구려의 유적은 200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국내성의 성벽, 환도산성과 광개토대왕비와 장수왕릉 등이 남아있는 유적으로 유명하다.

현재 지안에는 약 1만 2000기의 고구려의 고분이 남아있다.

그러나 중국의 집안 (지안)은 우리나라의 고구려 때문에 관광사업이 왕성한 곳으로 변하였다.

과거의 우리나라의 문명 때문에 중국 관광사업이 유지되는 곳이 어디 집안 한 곳 뿐인가.

점심을 먹고 제일 먼저 찾은 곳이 광개토왕비였다.

옛날에는 광개토왕비가 그냥 벌판에 서있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 비문을 탁본을 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관광객이 들어갈 때마다 경비가 따라 들어와서 문을 열어주고 닫고 하는 1급 경비지역으로 바뀌었다. 물론 사진촬영도 금지이다.

중국에서는 광개토왕을 호태왕(好太王)이라고 통일하여 부른다.

집안에 있는 모든 고구려의 유물은 다 중국의 것이 되고나니 정작 주인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싼 돈(100위안)을 주고 구경을 가고서도 손님으로만 있을 뿐이다.

광개토와비를 둘러보고 장수왕 능을 찾아갔다.

다 파헤쳐진 무덤아래에 두 개의 관이 놓여있던 자리만 쓸쓸히 남아있다.

왕 능에 올라가 부근을 보니 모두 이름 모를 능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왕 능 안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었지만 그날따라 평일 이어서 관광객은 나 혼자 뿐이라서 속내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두 개의 관이 놓여 졌던 곳에는 이제는 돌로 된 판만 남아있었다.

주위에 장군총을 찾아가서 보아도 무덤은 다 파헤쳐져 없어지고 주위의 엉클어진 돌무덤만 남아있는 것이었다.
중국이 이곳의 무덤에 대하여 관심이 없을때 그 동네에 한 사람이 무덤을 도굴하여서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는 가이드의 말이다.
지금은 모두 관광지로 조성을 하여 관리를 하고있다.

근처가 모두 이름 모를 사람들의 무덤인 고군들이 집단으로 있는 고군총을 둘러보고 국내성으로 갔다.

우리가 역사책에서 배운 국내성은 이제 지안 시내 한 곳을 가로지르는 하나의 성곽으로만 존재할 뿐이었다.

다음 날 압록강으로 갔다.

압록강 나룻터의 일반 유람선이 5월1일부터 운행을 한다고 해서 모터보트를 전세 내어 북한쪽의 만포 쪽으로 유람을 하였다.

약 15분간인데 60위안을 받는다. 관광객이라고는 우리밖에 없어서 마음대로 다닐 수 있었다.

북한 땅 만포를 뒤로하고 압록강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많은 북한사람들이 나와서 일을 하고 있었다.

지안에서 만포로 가는 철교가 있어서 평소에는 그곳 입구까지 가서 관광을 할 수 있는데 요즈음 남북관계가 안 좋아서 갈수가 없다고 한다.

압록강 가에서 사진을 찍고 점심에 어제 미리 말한 식당으로 오니 압록강의 물고기로 반찬을 해온 푸짐한 밥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중국요리는 항상 말 그대로 푸짐하다. 그래서 양이 많기 때문에 혼자서는 음식점에 갈수가 없다.

같이 식사를 하는 중에 광개토왕 비문 글씨만을 연구하는 사람과 같이 합석을 하였다.

그리고는 그 사람이 직접 쓴 글씨 한 폭과 책자를 선물로 받았다.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나는 이틀 동안을 먹고, 자고, 관광가이드를 딸려주어서 경비가 많이 나왔을 것이라 생각하고 나는 함께 다니고 안내해준 중국 사람에게 돈을 주었다..

그러면서 그는 “장춘에서 나를 소개해준 분에게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받지를 않는 것이었다.

나는 고맙다고 하고 한국에 오면 내가 가이드를 하여주겠다고 했다.

지안에서 점심을 먹고 나를 안내하여 주던 중국 사람이 짓는다는 호텔을 구경하였다.
그는 다음에 집사람과 함께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곳에서 최고의 대접을 하여주겠다면서 꼭 다시 오라고 한다.
이렇게 약속을 하고 오후 2시에 직행 버스로 지안을 떠나 6시간 만에 장춘에 도착하였다.

또 몇몇의 좋은 중국인을 알게 되어서 이번 지안의 여행은 더욱더 의미 있는 여행이 되었다.



지안의 돌무덤(동영상)

장수왕능에서

능 내부
장수와 능 외부
장군총

광개토왕 비문에서
장군총에서


국내성에서(뒷편의 성곽)
압록강 표지판(강 건너가 북한의 만포)

뒤편이 만포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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