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디(慢慢的)에 당하는 우리나라 .
중국 사람을 한마디로 표현하고 또 중국사람 하면 제일먼저 생각나는 단어는 “만만디”라는 말일 것이다.
만만디란 “천천히”라는 뜻이다.
이처럼 중국 사람들은 모든 일에서 “천천히”가 습관이 되어왔다.
그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이런 표현을 쓰고 있을까?
우리나라사람들은 이 “만만디”를 늘여터진 것으로 만 - 다시 말해서 나쁜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국 사람들의 생각은 그렇지가 않다.
중국 사람들은 모든 것을 처리함에 있어서 우선 자기의 이해관계를 생각하고 거기에 따른 것을 생각하기 때문에 한 가지 일을 하더라도 신중을 기하고 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답답하고 지루하기 마련이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나가있는 많은 기업체의 주재원들이 이런 것 때문에 낭패를 보고는 한다.
예를 들면 어떤 물건을 파는데 현지에서 있는 주재원은 가능하면 좋은 조건으로 많은 금액을 받아 내려고 협상을 벌리고 끌고 당기고 있다.
그리고는 중국인들에 대한 습성을 알기 때문에 가능한 유리한 쪽으로 상대방의 약점이나 허점 등을 이용하여 상담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도 모르는 한국의 본사에서는 “왜 빨리 처리하지 못하느냐?”고 불호령이 떨어진다.
중국지사에서는 조금만 더 시간을 끌면 가격을 더 받아 낼 수 있는데 아쉽지만 적은 이익을 보고 결정을 내린다.
또 그것을 잘 아는 중국인들은 그럴수록 시간을 더 끈다. 그러나 아무리 끌어도 자기네도 시간이 촉박한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더 급히 서두르는 쪽은 항상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갈수록 빨리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손해를 보는 쪽은 우리나라이다.
물건을 사고파는 것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중소기업체들은 중국에 진출을 할 때에는 보무도 당당하게 진출을 한다.
그러나 곧 얼마 안 가서 철수를 하고 만다.
이유는 너무 조급한 나머지 장기간에 걸친 조사도 없이 진출한 회사가 단기간에 어떤 목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본사에서는 “뭐하고 있느냐?”고 난리를 피우고 실적을 따지고 철수를 하라고 하든가 파견 직원을 교체한다.
그러면 들어오든가 새로 나간 사람은 새로이 처음부터 시작을 해야 하니 자연히 늦어 질 수 밖에 없다.
이런 모든 것이 중국인들의 만만디습관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의 생활습관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좀 더 기다리는 습성을 가져야겠다.
이제 중국이 2008년 올림픽을 개최하고나서는 점점 국가의 위상이 높아졌고 곧 WTO에도 가입하면 문호개방이 더욱 커질 것인데 미리 우리는 그것에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