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석(壽石 2-2)
그 후에도 나는 귀국을 하고나서 중국을 갈일이 있으면 돌이 있는 여러 곳을 찾아다닌다.
꼭 사서 맛이 아니라 감상도 할 겸, 그리고 재수 좋으면 싸게도 살 수 있으니까.
그런데 중국의 수석 값이 이제는 돌 값이 아니라 금값으로 점점 변하고 있으니 이 모든 책임은 먼저 다녀가면서 값을 터무니없이 올려놓은 한국인 들이다.
그 다음이 서서히 생활의 여유를 잡아가는 돈 있는 중국인들의 사고방식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수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지금 중국에 가면 아직도 쓸 만한 돌이 있다.
한국으로 반입하는 데는 별로 문제가 되지를 않는데 덩치가 큰 것은 아무래도 운반이 어렵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많이 관광을 가는 소주, 항주, 청도 등에는 아직 때가 묻지 않은 장사치를 만날 수 있고 북경에는 골동품을 전문으로 파는 곳인 古玩城고완성(꾸완성-북경 역에서 택시로 약 15분-택시요금 약 15위안-2500원)에 가면 3층과 4층에 돌이 있는 곳이 있다.
조선족의 북한산 골동품을 진열해놓은 옆에 골목인데 제법 좋은 물건이 있다.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싸니 흥정을 잘 해야 한다.
주말시장(古貨市場-고화시장-꾸화스창)에는 가격이 약간 싸고 그밖에도 북경 도처에 있는 주말에 열리는 골동품 시장에 가면 돌들이 있는데 잘만하면 좋은 것을 건질 수가 있다.
약간의 중국말을 할 줄 알고 주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칭찬을 하면 신이 나서 설명을 하여준다.
가격은 무식한척하고 깎아야 하는데 만일 통역을 대동하고 갔다면 그에게도 한국에서의 돌 가격을 말하지 말고 무조건 깎으라고 해야 한다.
첫 번째 부른 가격이 한국보다 싸다 해서 그냥 살 일이 아니다.
이제는 그들도 부피가 작지만 그 안에 문양이 있다거나 모양이 있는 것은 제법 비싸게 부른다. 그러나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형상이 동물 같다거나하는 것은 무조건 비싸게 부르고 구멍이 있는 것은 별로이고 또 음양석이 있으면 신기해서 그런지 비싸게 부른다.
나도 음양석을 한 쌍을 샀는데 처음에 500위안(약 8만원)을 부르는 것을 100원을 주고 산적이 있다.
어쨋튼 한번 가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의 현상도 목격하게 된다.
우리 생각에 꽤 비쌀 것 같은데 그들 생각에는 별 볼일이 없는 것이 있고 이럴 경우 아주 싼 가격에 살수가 있다.
주의 할 것은 돌을 사기전에 감상을 한다고 함부로 들었다 놓았다 하지 말 것이다.
어떤 것은 아교로 부쳐놓은 것도 있다. 또 아무리 좋아도 반드시 밑바닥을 주인에게 보여 달라고 할 것이다.
좌대를 하였는데 꼭 달라붙어서 밑에 마모상태를 알 수가 없다.
위에가 멋있으면 대부분 갈은 것에 틀림이 없다. 우리나라 같으면 약간의 울퉁불퉁하더라도 좌대를 멋있게 맞게 깎아서 자연 그대로 해 둘 텐데 그들은 모양을 낸답시고 깎아버렸다. 사족이란 것이 이럴 때도 쓰이는가 모르겠다.
수석이 취미인 사람은 한번쯤 가서 감상도하고 기념으로 살만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좋아하는 오석이 별로 없고 석질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사야한다.
중국 수장가들의 수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