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중국인의 마음(2-2)
운동에 있어서 우리가 일본에 대하여는 반듯이 이겨야하는 것 같이 중국은 대한민국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래야 경제적으로 눌려오던 것을 조금이나마 만회를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에서 한국과 운동경기가 있는 날이면 우리교민과 중국인들 사이에는 살벌함이 감돈다. 중국경찰이 우리나라사람들이 응원하는 곳에 이중삼중으로 경비를 하고 있다.
혹시 모를 폭력사태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번은 우리나라의 실업팀이 중국의 대표팀과 경기를 가졌다.
해외에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되듯이 주중대사관 직원들은 물론이고 북경주재 우리 한국의 교민들은 모두 경기장을 가서 응원을 하였다.
그런데 그들은 중국 팀이 점수를 내주고 세가 기울어들자 난리를 피운다. 물론 우리나라사람들은 신이 나서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는데 그들은 바로 아래서 우리들 쪽으로 돌아보고 각종 입에 담지 못할 욕들을 우리 응원석에 퍼붓고 선수들에게 퍼붓는다. 이에 중국어를 아는 유학생들 역시 중국말로 중국을 욕하니 곧 싸움이 일어날 것 같은 험악한 분위기로 바뀐다. 시합이 끝나고도 선수들은 겁이 나서 바로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한다.
이렇듯 그들은 한국을 제1의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다.
중국이 경기에 지기라도 한다면 그 날 분위기는 살벌하고 위기촉발이다.
2002년 월드컵 때도 우리나라가 4강에 오르니 심판매수와 불공정 등을 내세우며 배 아파하고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과 중국과의 경기만 있으면 아나운서는 흥분하고 나섰다.
한국과의 경기는 꼭 이겨야 한다. 만약 지기라도 하면 그 날 중국인들은 초상집 분위기다.
왜 중국인은 한국과의 경기에 흥분하고 꼭 이겨야 하는가? 그들은 인구 5천만도 안 되는 그 작은 한국한테 인구 13억의 인구가 있는 중국이 번번이 지는 것에 대한 모멸을 참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우습게 보아왔던 한국이 새롭게 중국에 대하여 강대국 대열에 들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국인은 항상 자기들 나라가 세계 최고라고 착각 속에 살고 있고 앞으로 북경이 세계의 중심에 있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은 일상생활 중에도 아무리 불편해도 지금까지 해온 대로 그냥 그렇게 살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극도의 자기중심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
생활을 하면서 바꾸면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그냥 그들은 불편해도 지금까지 해온 것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중국인과의 허물없는 친구는 기대하지 어렵다. 이쪽에서 무언가를 주는 방식으로만 친분을 유지할 수가 있다. 항상 무언가 서로 이해관계가 있어야만 그리고 무언가 입에 맞는 조건이 있어야 친구로서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
나는 지금도 중국을 가면 전에 근무할 때 같이 지내던 중국인들을 불러 모은다.
내 딴에는 지나간 일이지만 그래도 옛정이 있어서 같이 식사나 같이하고 요즈음 살아가는 이야기 좀 듣고자 함이다.
그런데 그들은 처음 한 두 번은 나오더니 그 후에는 각종 이유를 대고 나오려고 하지를 않는다.
내가 그들을 만나면 밥 사주고 조그만 선물이라도 건네주는데 이제 그들 생각에는 나와 그들은 이미 예전에 상하 관계가 아니고 동등한 관계이고 그들 생각에는 이제 내가 중국에서 아쉬운 것이 있어서 자기들을 찾고 또 자기들이 도와주는 편이라는 착각을 가지고 나를 대하기 때문에 나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이렇게 철저하게 이기주의적인 그들이기 때문에 항상 우리와 같이 한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 또는 흔히 남자들의 세계에서 말하는 불알친구라는 개념을 가질 수가 없다.
이는 극도의 자기중심적 사고 때문에 중국인과의 허물없는 친구는 결코 기대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그저 주고받고 할 때는 친구이고 동업자이지 그렇지 않을 때는 냉정한 인간들이니 우리도 속마음을 주고 사귈 것은 못된다.
이런 생각을 모르는 많은 우리나라사람들이 정 하나만을 믿고 “아무래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어쩌다 그런 사람이 있는 거지 뭐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들과 친해지려고 하는데 우리와 같은 정을 중심으로 뭉치는 사람들은 가뭄에 콩 나듯 어쩌다가 있고 그들은 그들 생각대로 각종 자만과 방자함을 머리속에 새기고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