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yoon의 칼럼

돈의 노예가 되어 가는 중국인

goyoon 2010. 3. 1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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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어느 누가 돈을 싫어할까?

그래서 공짜라면 물불을 안 가리는 것은 한국인을 비롯해 어느 나라 사람이든 마찬가지이고 한 푼을 아까워하는 것 역시 누구나 다 마찬가지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중국인은 검소함을 넘어 수전노에 가깝다. 그들은 사적인 일로는 절대로 이유 없이 남에게 돈을 쓰는 일이 없다. 또 공적으로 쓰는 돈은 아까워하지 않고 물 쓰듯 쓴다.

공적인 돈으로 음식점에서 손님을 대접한다고 하면 음식을 먹을 만큼 주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양을 주문을 해서 남는 것은 모두 싸 가지고 간다.

물론 이것은 회사 돈이기 때문이다 . 자기 돈은 이렇게 쓰지를 않는다.

따라서 중국인들은 지금 돈이 된다고 하면 무슨 일이든지 달려든다.

도시 사람만이 아니라 시골 사람들까지도 똑 같다.

한번은 북경에서 사무실 직원들과 단풍놀이를 갔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길이 막히는 것이었다. 중국도 이제는 마이카 족들이 늘어나서 휴일이면 길이 막히는 것이 예사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기사가 지름길을 알고 있다고 하면서 차를 옆길로 몰고 가는 것이었다.

한참을 신나게 가다가 보니 불과 몇 미터 앞에 커다란 길이 보이는 것이었다.

우리는 모두 이제는 다 왔구나하고 안심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기사가 무어라 중얼거리며 차를 세우는 것이었다. 모두 밖을 보니 길 한가운데 커다란 돌과 나무가 가로막고 있는 것이었다.

차는 더 이상 가지를 못하고 기사가 내려서 돌과 나무를 치우려고 하니 어디서 나타났는지 주민들이 나와서 무어라고 떠들며 치우는 것을 막는 것이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그들은 이 길은 자기네 집 앞을 통과하는 것이기 때문에 차가 다닐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하니 “되돌아가라”는 것이었다.

기도 안찼지만 무슨 방법이 없었다.

우리는 기사에게 어떻게 해보라고 했다.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멀고 더구나 바로 눈앞에 큰길이 나오는데 그걸 보고 돌아 갈 수는 없었다. 마침 우리 뒤를 따라온 차가 두 대가 더 있었다.

그들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여서 같이 큰소리를 치고 싸움을 해도 주민들은 막무가내였다.

우리 기사가 주민 한 사람을 옆으로 데리고 가서 한동안 뭐라고 속닥거리더니 금방 웃으며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뒤에 따라온 기사에게 또 뭐라고 하더니 그들도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 것이었다.

돈이 주어지고 나니 주민은 스스로 나무를 치우고 차를 통과시키는 것이었다.

기사에게 물어보니 100위안을 줄 테니 우리 3대만 통과시켜 달라고 하니 합의를 하더란다.

이것은 하나의 단편적인 예이지만 이제 중국인들에게는 돈만이 나를 지켜주는 유일한 무기이고 힘인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돈이 되는 일이면 이렇게 황당한 일도 마지않는다.

아무리 동료가 곤경을 당해도 그들은 자기가 맡은 일 외에는 하지를 않는다.

그저 기계처럼 자기에게 주어진 일만을 하고 자기에게 해당되지 않는 일은 누구도 안 돌아본다.

그러나 돈이 되는 일이면 무엇이든 한다.

심지어 힘이 들어서 쩔쩔매는 사람에게도 돈을 주어야만 도와주는 사고방식이 배어있다.

문제는 정당하게 돈을 벌려고 하기보다는 남을 속이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개인 상점에서는 손님을 속이고 손님은 주인을 속이고 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밤에 북경의 명동이라는 왕푸징 거리를 나가면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인력거꾼이 즐비하게 늘어 서있다.

외국인들은 신기하기도 해서 한번쯤 타 보려고 한다.

그들은 한번 타는데 얼마라고 흥정을 한다. 인력거는 두 명이 탈수 있게끔 되어있다.

그래서 부부나 혹은 친구와 같이 타면 내릴 때는 처음 약속한 금액에 두 배를 달라고 한다. 이유는 처음에 말한 금액은 한 사람 기준이라는 것이다. 나중에 싸움을 하고 경찰에게 말을 해도 가재는 게 편이라고 그들 경찰은 인력거 주인 편을 든다.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일반 가게에서는 물건 값에 적당히 이문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무려 서너 배는 부풀린다.

지금도 공직자들은 “돈이 생기는 일은 어디 없나?”하고 눈을 크게 뜨고 다니고 그러다 보니 중국말로 꽌시(關係)를 찾으려고 발버둥을 치고 또 꽌시를 맺어주기 위하여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좋게 말해서 브로커 속말로 사기꾼들의 모습을 도처에서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중국을 찾아와서 중국 땅에서 뭘 좀 하려고 하는 수많은 외국 사람들은 낭패를 보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중국 상술하면 전 세계가 알아주는 것인데 이제 그들은 한동안의 사회주의 생활에서 벗어나 옛 조상들의 상술을 전수 받아 전 세계를 상대로 전 인민이 돈벌이에 나서고 있고 이에 전 인민은 점차 돈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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