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黃山)여행(3-2)-일출
황산 등반 중에 제일 백미는 역시 일출을 보는 것이다.
황산의 일출은 황산이 동해(우리나라의 서해)에서 400km가 떨어져 있어서 산세가 높고 운해가 좋아서 일출관광하기에는 그만이다.
내가 황산을 찾아간 것은 중국의 국경절인 10월1일이었다. 나는 일출을 보기 위하여 전날 낮에 산 정상에 도착하여 여관을 잡아놓고 주변 관광을 하고 저녁에는 쉬다가 일찌감치 눈을 붙이는데 밖에서 떠드는 소리에 잠을 설치고 말았다. 또 산꼭대기까지 올라와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과 가라오케 때문에 밖은 요란하다, 내가 묵은 호텔은 말이 호텔이지 그냥 한국의 장급 여관만도 못하다, 마침 國慶節이라서 모여든 인파는 장난이 아니다.
호텔이 있는 산 정상은 발 디딜 틈이 없이 복잡하기만 하다.
그래도 눈을 붙이고 얼마쯤 지났는데 갑자기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에 일어나 보니 아직도 어두운 밤인데 동행들이 벌써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10월 2일 이었는데 산 위는 춥기만 하다.
호텔은 별도의 난방도 없었다. 미리 준비한 두터운 옷을 그냥 끼어 입고 새우잠을 자고 난 후여서 어깨가 뻐근하기 만 하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추어서 덜덜 떨며 밖을 나가니 한쪽에서 사람들이 잔뜩 줄지어서있었다. 가보니 이런 때를 준비하여 방한복을 빌려주는 곳이었다.
방한복은 우리가 늘 말하는 6.25 한국전쟁 때 사진으로 보아왔던 중공군복장의 국방색 누비 코트이다.
30원을 내고 나니 현금보관증과 옷을 하나 준다. 이 현금보관증은 나중에 옷을 반납할 때 임대료를 공제하고 되돌려주는데 잃어버리면 잔금을 반환을 받을 수 없다.
대여료는 10원인데 받아든 옷을 보니 엉망이다, 옷을 빌릴 때는 잘해야 한다.
빌려주는 곳이 여러 곳이라 가계 이름도 잘 알아야 되고 어느 곳은 더러운 것만 있으니 좋은 옷을 주는 곳에서 빌려야한다,
물론 깨끗한 옷은 보증금도 비싸고 임대료도 비싸다.
그래도 그 옷을 입으니 한결 추위는 가시는 것이었다. 일출을 보려고 서로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이리저리 밀치고 우왕좌왕하다가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 한참을 덜덜 떨고 있을 때 저 멀리서 산 위인지 구름 위인지를 밀치고 태양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와-!하는 함성과 함께 소리를 지르는데 그 와중에도 두 손 모아 기도를 하는 사람 연인들과 몸을 비비며 환호하는 사람 등등 난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황산에 일출은 정말로 장관인데 구름 속에서 구름을 비집고 올라오기 때문에 조금만 시간을
놓치면 금방 해가 중천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일출 시간과 위치를 잘 잡아야한다.
황산의 일출관광을 위한 안내를 하면 우선 위치는 북해호텔에서 자면 서광정(,曙光亭), 청량대(淸凉台), 사자봉(獅子峰) 에서 보는 것이 좋고 서해반점에서 자면 단하봉 (丹霞峰)이 제일좋고 기상초대소(꼭대기에 기상대가 있음)자면 광명정(光明頂) 이 제일 좋고 옥병루에서 자면 옥병봉 (玉屛峰)부근이 제일 좋다.
그리고 일출시간은 여름에는 4시40분부터 5시 10사이, 봄에는 5시 30분부터 6시 사이, 가을은 4시50분부터 6시20분 그리고 겨울은 5시30분부터 6시가 좋다. 보는 사람은 많고 좋은 장소는 적기 때문에 서둘러야한다. 그리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밀치고 하기 때문에 아래는 낭떠러지가 있으면 안전에 주의해야한다.
황산은 특히 여름에 올라갈 때는 기습강우를 조심해야한다. 내가 간 때가 가을인데도 산이 높아 기습강우를 만나서 고생을 한 적이 있다. 누구든지 올라갈 때는 케이블카로 가서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오게 되는데 이때 주위의 경치는 좋은데 기습강우를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우의나 우산을 필수로 가지고 가야 만일을 대비 할 수가 있다. 만일 비가 오면 산 위에서 우의를 파는데 너무 조잡해서 차라리 안 쓰는 것 만 못하다.
황산을 가면 -아니 중국 어디의 산을 가도 비슷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된다.
다름이 아니라 기다랗고 굵은 쇠사슬을 난간과 난간사이에 매어놓았는데 그 쇠사슬에는 자물쇠가 무수히 잠겨있다. 이는 다름이 아니라 정인쇄(情人鎖) 또는 연심쇄(連心鎖)라고 하는데 두 연인들이 자물쇠에 (부근에서 판매함. 보통 10위안) 연인들이 자기 둘의 이름을 새겨놓고(가게에서 새겨줌) 쇠사슬에 같이 잠그고 열쇄 두 개를 서로 하나씩 나누어 간직하고 있으면 두 사람의 마음을 연결해주는 정인쇄(情人鎖)는 두 사람이 있어야 풀 수 있다는 전설 아닌 전설 때문에 열쇄 장사만 부자가 된다.
그런데 요즈음은 장사 속이 발달하여 연인이 없이 혼자 온 관광객들에게는 노인들에게는 장수쇄, 젊은 사람에게는 건강쇄, 등등의 이름을 붙여서 판매를 하고 또 그것을 사서 쇠사슬에 걸어놓는 풍습이 있다.
황산에 또 하나 볼거리는 비래석이다.
비래석은 높이 12m 길이가 7.5m 두께가 2.5m이고 그것을 받혀주고 있는 바위는 넓이가 12-15m 두께가 8-10m나되는데 두 바위 사이는 아주 작은 부분만이 접촉되어있다.
위에 서 있는 바위는 하늘에서 날아왔다고 하여 비래석이라고 한다.
연심쇄-일명 정인쇄
비래석 위에 사람들
광명정
서광정에서 일출을 보려는 인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