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가 판치는 중국(3-1)
요즈음 중국산 가짜제품(일명 짝퉁)이 유명백화점에서도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가짜라고 하면 우리나라도 그리 큰소리를 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또 어느 나라나 가짜 상품이 있게 마련이고 각 나라 정부에서도 가짜를 발본색원하기 위하여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가짜가 가장 판치는 나라가 나의 체험 상 중국이 아닌가싶다.
중국사회의 부정적 측면을 압축한 세 단어가 있다. 가짜 상품(假貨), 가짜 약(假藥), 거짓말(假話)이다.
그들은 세계 유명브랜드로부터 시작하여 이름 없는 제품까지 모두 가짜를 생산해 낼 수 있고 또 이렇게 생산된 가짜제품이 버젓이 길거리에서 판매를 하여도 누구하나 단속하는 사람이 없다.
우선 그들이 만들어내고 또 길거리에서 버젓이 판매하는 것을 보면 상상을 초월한다.
가짜 약, 술, 옷, 신발, 화장품, 담배, 신분증, 결혼증, 졸업증, 운전면허증, 여권, 미술품, 공예품, 기념품, CD, DVD, 돈. 가전제품, 음반 등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중 가장 심한 것이 가짜 약으로 중국에서만 매년 20만 명이 사망을 하고 있는데도 지방정부 에서는 실업자를 구제한다며 이의 제조를 눈감아주기 때문에 가짜 약이 전 세계로 확산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피해자들 중에는 가짜 약의 독성물질 때문에 죽은 사람도 있고 멋모르고 복용한 항생제가 가짜 약이어서 죽어간 환자들도 있다. 중국의 대다수 가짜 약은 주로 광둥성에서 제조되고 있다.
얼마 전 국내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된 중국산 다이어트 식품을 먹고 부작용 파문이 일었으며, 일본에서는 복용자가 사망하기까지 하는 등 이제 중국산 약이라면 한번쯤 의심을 해야 할 것이다.
가짜 약 제조실태를 보면 활석가루가 항생제로 둔갑하고, 피임약이라고 판매하는 것이 알고 보면 쌀가루로 채워지는 등 이들은 진짜약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광둥성이 이렇게 된 것은 밀수와 가짜 약 제조기지로 악명이 높기 때문이다.
가짜 약 중에는 종종 지적재산권 침해가 문제될 뿐 나름대로 약효가 있는 것도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가짜 약은 치료 효능이 있기는커녕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한 예로 미국의 가짜 비아그라 제조유통망의 경우 중국에 제조기지를 두고 네바다주와 콜로라도주에 거점을 둔 유통업자들과 인터넷을 통해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에서 각종 약효 성분들이 멕시코 등지로 흘러 들어가 대량 제조되고 있으며 미국 유통업자들도 값싼 복제 약을 사러 멕시코 국경에 있는 티후아나로 몰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복제 약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한 이유 중의 하나는 이들 제조업자들이 형사처벌 대상의 경계선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가내 수공업 식의 소규모로 분산 제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중국 관리들은 “가짜 약을 제조하는 곳이 기업도 아니고 공장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가정이다. 만일 단속을 하여 한 곳을 폐쇄하면 다른 곳으로 옮기면 그만이다. 가짜 약 제조를 뿌리 뽑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한다기보다는 관리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적발된 가짜 비아그라(중국산 비아그라는 거의 가짜라고 보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