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결혼문화와 풍습- 남자가 모든 것을

중국에서는 매년 10월1일 국경절(國慶節)로 접어들면 본격적인 결혼시즌이 시작된다.

이는 국경절 연휴 기간이 약 1주일 이상이 되고 이 안에 음력 8월16일이 들게 마련인데 이날은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혼인에 가장 적합하고 상서로운 날로 여겨져 왔다. 따라서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날 성혼하기를 못내 소망하면서 혼사 준비에 바빴다고 한다.

옛날은 물론이고 지금 중국의 결혼 경제학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혼인에 관련된 업종들은 모두 상승 기조를 타고 있다.

예물반지의 경우 결혼 시즌인 가을이 돌아온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9월과 10월 2달 동안의 매출액이 1년 매출액의 30%에 이르니 말이다. 3천 위안(元)짜리 반지를 신부에게 선물로 주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웨딩 사진관도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예전에는 신부화장에서 웨딩복장 대여, 웨딩사진까지 세트로 1천 위안 이하는 취급도 하지 않았지만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몇 백 위안

짜리 상품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40% 이상의 소비자들은 3천 위안 가량의 세트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또 허니문에 아낌없이 지갑을 털기 때문에 여행사들은 신혼부부들을 최대의 고객으로 여긴다.

네팔 2주일 여행에 2인 기준 2만5천 위안쯤 드는데 이 정도면 흔쾌히 신청한다는 것이다.

피로연 비용도 상당하다. 한 테이블에 1천 위안쯤 하는 코스 요리를 척척 예약한다.

대개 호텔의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 주차장 등이 좋은데다 결혼하는 사람들의 체면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혼례의식에만 두 사람 반년치 봉급을 합한 3만 위안을 써도 그럴 만한 값어치가 있다는 것이다.

결혼풍습은 도시에서는 모두 현대식으로 바뀌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그들은 결혼식장이 따로 없다. 음식점이 곧 결혼식장이고 결혼식장이 음식점이다. 주례사도 없고 혼인선서 같은 것도 없다. 결혼식이 끝나서 관공서에 신고를 하고 결혼증을 받으면 된다. 넓은 홀을 가득 메운 음식테이블을 손님들이 차지하고 앉으면 얼마 후에 사회자의 소개로 신랑 신부가 입장을 한다. 가운데 붉은 카페트를 밟으며 신랑신부가 입장을 하여 단상에 올라서면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식이 진행된다. 중간에 꽃을 뿌리고 신랑신부를 소개하고 하는 것은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

소개가 끝나면 모두들 먹으면서 결혼을 축하한다. 그러는 가운데 예물을 교환하고 덕담을 나눈다. 신랑과 신부는 하례객 사이를 다니며 인사를 한다. 식이 끝나면 시내 관광지를 자가용으로 다니는데 신혼 차는 온통 꽃으로 둘러싼다. 그리고 다음날이면 신혼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식을 하면 여자의 경우 기둥뿌리가 빠진다고 하는데 중국은 그렇지가 않고 거의 모든 것을 남자 측에서 부담한다.

내가 중국여자에게 한국에서는 여자는 좋은 집안의 남자를 맞이하려면 열쇠 세 가지를 준비해야 한다고 하니 그들은 이해를 하지 못한다.

우리는 남자가 방을 얻거나 사면 그 안에 들어가는 것은 여자가 모두 채우는데 중국은 방을 구하는 것부터 안에 채우는 가전제품 등까지 모두 남자가 채워 놓아야한다는 것이다. 그럼 여자들은 뭘 하는가? 여자들은 부엌살림과 야간의 필요한 살림을 장만하는 것이다. 그리고 집을 살 때도 여자 이름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내가 아는 여자는 결혼 전에 남자친구와 동거를 시작하고 그 안에 집을 장만했는데 여자 이름으로 했기 때문에 얼마 후 정식으로 결혼을 하기 전에 헤어져서 집을 여자가 차지했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여자들에게 결혼 준비하는데 저축이나 돈을 모을 생각을 하지 않느냐? 고 하면 그들은 남자들이 다 알아서 하는데 무슨 준비가 필요 하냐? 고 되묻는다.

다만 결혼 전에 무엇을 살 것이며 여자가 얼마만큼 보태야하는지 등에 대한 것은 상의는 할 수 있을지언정 우리와 같이 내가 집을 장만하니 너는 그 안을 채워라하는 의무 아닌 의무는 없다는 것이다. 결혼 전에 서로의 능력을 알아서 서로가 이해를 하고 오는 것이지 여자가 살림장만을 해야 한다는 절대 라는 것은 없다.

 

결혼식 모습

결혼식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