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뱅이가 없는(?) 중국
중국에는 주정뱅이가 없다(?)
우리는 길거리에서 술을 먹고 인사불성이 된 사람들을 자주 본다.
밤늦게 도심 한복판을 물론이고 변두리 술집이 많은 곳에서는 의례히 술에 취해 택시를 잡는 사람, 길바닥에 벌렁 누어 잠을 자는 사람 ,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떠드는 사람 등등.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밤거리를 헤매는 사람이 많이 있다.
대낮에도 그건 예외가 아니다. 그리고 술집에서도 술에 취해 옆에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이 목청을 돋구어가며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중국에 10년 이상을 있는 동안 낮에는 물론이고 밤에도 우리나라와 같이 길거리에서 술에 취해서 헤매는 사람을 못 보았다.
그리고 술집에서 떠드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중국인들은 “한국의 남자” 하면 생각나는 것은 첫째로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이고 둘째로 여자를 많이 부려먹는다는 것이다.
여자를 부려먹는다는 것은 집안에서 남편이 여자의 일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집안일에는 남녀가 구분이 없다.
장을 보는 것도 직장에서 먼저 끝나는 사람이 준비를 하고 와서 저녁밥도 남자가 먼저 오면 남자가 준비한다.
그리고는 그들은 한국의 남자들은 가사(家事)를 너무 등한시 한다 고 비평이다.
그래서 내가 “한국에서는 중국과 달라 여자들은 직장을 다니지 않고 남자들이 벌어서 가족을 먹여 살리기 때문에 가사 일은 여자가 하는 것을 당연히 여긴다.”고 하고 그러나 이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맞벌이 부부가 늘어서 한국도 가사 일을 같이 분담해서 하고 있고 나이 많은 사람들도 점점 부인과 같이 시장도 보고 가사 일을 돌보고 특히 힘 드는 일은 모두 남자 몫이라고 하면 반신반의(半信半疑)한다.
그러나 술 먹는 일에 대하여는 좀처럼 이해를 하지 못한다.
한국에 다녀온 일이 있는 중국 사람들은 밤에 술에 취해서 택시를 잡으려고, 그리고 길거리에서 고성방가(高聲放歌)를 하며 돌아다니는 것을 그들은 이해하지를 못한다.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도 모르다가 안내원이 술에 취해서 그러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 놀랐다는 이야기다.
나 역시도 중국에서 있는 동안 도무지 이해를 못하는 것이 있다면 거리에서 술 취한 취객을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문화가 틀려서 그런지 서로가 이해를 못하는 것이다.
중국에 술은 우리의 소주보다 훨씬 도수가 높다.
백알(빠이깐얼白干兒)이라는 고량주(高粱酒)는 술이 높은 것은 심지어는 60도 넘는 것도 있다.
고량이란 우리말로 “수수”란 뜻이고 따라서 고량주란 수수로 만든 술인데 그것을 증류하는 방법에 따라 도수가 정해지는데 도수는 우리의 술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전에 어느 조선족이 한국에 처음 와서 목이 말라 가게에 들어갔더니 종이 팩에 “진로”가 있더란다. 그래서 그는 이슬 로(露)라서 음료수 인줄 알고 팩 하나를 다 마셨단다.
그런데 만일 도수가 높았다면 중간에 그만 마셨을 텐데 그렇지 않아서 마실 동안 몰랐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과장이고 아무튼 중국술은 우리 것과 달라서 높은 도수임은 틀림이 없다.
그런데 이런 술을 먹고도 술주정을 하지 않는다니 이상한 일이다.
그리고 술을 조금 먹는 것도 아닌데 술에 취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그러나 가만히 그들의 술 먹는 것을 보면 이해를 할 수가 있다.
그들은 술잔에 술이 비어있던가 하면 바로 옆에 사람이 아니면 음식점 여직원이 첨잔(添盞)을 하여준다. 한 모금이 비어있으면 한 모금을 그리고 반이 비었으면 반을 다시 채워준다.
그래서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잔을 비우지 않으면 자기 주량만큼 마실 수가 있다.
우리같이 억지로 상대방의 주량은 생각하지 않고 퍼 먹이지를 않는다.
상대방에게 술을 먹으라고 권하기는 하지만 주량을 알면 더 이상 권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그들은 아무나 술잔을 높이 들고 “ㅇ ㅇ를 위하여 깐!” 하고 소리를 지른다.
그러면 자신이 있는 사람은 마시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냥 요령 것 하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에서는 우리와 같이 앞에 술잔이 있는 것을 못 보는 사람은 중국인 초대에 가서 제정신으로 살아오지를 못한다.
그들은 우리 습성대로 주는 대로 잔을 비우면 음식점에서는 아가씨가, 그리고 초대를 받았으면 주인이 계속해서 딸아 주기 때문에 빨리 마실수록 빨리 취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못 마시면 천천히 잔을 비우고 그러면 자기 주량대로 먹을 수가 있다.
그리고 만일 그 중에 술 취한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먼저 누군가가 그 사람을 집으로 데려다주고 간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에는 길거리에서 술에 취해 헤매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딱 한번 어느 날 집으로 가는데 한 사람이 술에 취했는지 약간 비틀거리고 가는데 그 옆에는 동료인 듯한 사람이 같이 가고 있었다. 그래도 지나가는 사람들은 힐끗힐끗 쳐다보고 수근 거린다.
중국에서 술 취해 거리를 누비면 어떤 벌이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술 취해 해롱거리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그런 술 문화가 요즈음은 조금씩 변하는데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한국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중국인들 중에는 폭탄주도 마시는 사람이 늘어간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도 일부분일 뿐이기 때문에 난 아직까지 중국에서 우리나라와 같이 술주정뱅이들을 볼 수가 없다.
적당히 마시고 즐기는 음주 문화는 중국에서 배워야겠다.
중국의 술들
중국의 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