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yoon의 칼럼

뭉치면 죽고 헤어지면 산다

goyoon 2008. 1. 3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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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국 안에는 수많은 韓國 留學生(한국유학생)들이 내일의 꿈을 안고 向學熱(향학열)에 불타있다.

멀리 吉林(길림)에서부터 심양, 장춘, 북경, 천진, 상해, 청도등 중국의 대학이 있는 곳이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留學生(유학생)들이 있다.

中醫學(중의학)을 배우는 학생, 政治(정치)를 배우는 학생, 技術(기술)을 배우는 학생 등등.
그러나 외국인이 중국대학에 정식으로 입학하기 위하여는 반듯이 HSK 라는 중국어시험에 통과를 하여야 한다.
그것이 빠르면 6개월에서부터 늦으면 (통과를 못하면) 1년 이상 경과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 시험을 통과하기 위하여 외국인들은 자기나라에서 배운 실력으로는 모자라서 미리 중국으로 건너와서 한어 補習班(보습반) 이라는 곳 - 다시 말해 중국어 課外班(과외반)을 다닌다.
이런 과정을 가르치는 곳은 중국내 각 대학에서 운용을 하는 곳을 비롯하여 연구원 그리고 일반 사설 강습소까지 다양하다,
우리나라의 留學生들도 마찬가지여서 매년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여름방학 또는 겨울 방학을 이용하여 語學硏修(어학연수)를 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모두 혼자서 오든 단체로 오든 와서 韓國人끼리 만나고 어울리는데 있다.
韓國人끼리 만나면 자연히 하루 24시간중 공부시간 4시간을 제외하고는 자기끼리 한국말을 한다.
내가 연수를 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는 수업시간 중에도 先生은 中國語로 하는데 학생들은 先生하고 대화를 할 때만 中國語로하고 나머지는 모두 한국말을 사용하니 중국어가 늘 수가 없다.
되든 안되든 중국어 단어를 엮어가면서 말을 하면 한마디라도 더 늘고 한마디라도 더 듣는 것인데 모두들 한국말을 하니 중국어 배우는 시간이 의미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약속을 하였다.
최소한 교실 내에서는 中國語만하고 한국말을 하는 사람은 한마디에 벌금을 1위안(약15원)을 내기로 하였다.
그러자 모두들 동의하고 다음날부터는 벌금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배우려는 의욕 때문에 모두들 중국말만을 하게되었다.
그러자 중국어 선생도 좋아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한국어를 하면서 웃으면 자기를 흉보는지 아니면 무엇 때문인지를 알 수 없어서 궁금했는데 우리의 뜻을 알고 나서 좋아한다.
이렇게 해서 학교 수업을 받는 중에는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또 하나가 있다.
수업이 끝나고 낮에 돌아다니다가 저녁에 집이나 기숙사에 돌아가면 모두들 중국말은 아예 쓸 생각을 않고 한국말 만 떠들어댄다.
밥을 먹으러 가자는 둥 오늘 수업 끝나고 무얼 했느냐는 둥 그리고 그밖에 하고싶은 말들을 모두 한국어로만 하니 실제로 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들은 어느 때는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어느 학생은 기숙사 벽에다가
“모든 말은 중국어로” “뭉치면 죽고 헤어지면 산다”라는 표어를 붙여놓았다고 한다.

말뜻은 아는 바와 같이 한국 유학생들은 중국어를 빨리 배우고 익히기 위해서는 한국사람들끼리 뭉치면 자연히 한국말을 하게되니까 죽고 헤어져서 있으면 주변에 모든 것이 중국말로만 해야되니 자연히 중국어를 자주 하게되어 留學(유학) 소기의 목적을 달성 할 수 있어서 산다는 뜻이다

그러면 언제까지 이렇게 서로가 조심을 하여야 할까?

내가 생각하는 바로는 留學 1년이 지나서 中國人과 어울려도 意思疏通(의사소통)이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을 때까지만 이라면 그 다음은 아무 걱정이 없다.

왜냐하면 語學(어학)이란 한번 자기의 머리 속에서 자주 쓰고 하여 자기의 것이 되면 외국인과 만나도 겁이 나지를 않고 오히려 자꾸 말을 해보고 싶게되는데 이때까지만 참으면 중국사람을 만나면 자연히 중국말을 하게되고 한국사람을 만나면 금방 한국말을 할 수가 있게되는 것이다.
그것은 외국에 오래 살다온 사람 그리고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사람을 보면 금방 알 수가 있다.
내가 北京에 있을 때 駐 中國 外國銀行 支店長(주 중국 외국은행 지점장) 모임이 있었는데 아는 獨逸(독일)銀行支店長(은행지점장)은 중국인과 같이 대화를 나눌 때는 중국어로 하다가 우리와 얘기를 할 때는 바로 영어로 말을 바꾸어 말하고 자기끼리 말을 할 때에는 독일어를 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것은 일정수준에 달하면 자연적으로 되는 것이라고 하면서 자랑할 것이 못된다고 한다.
꼭 그렇게 해서 뿐 이 아니라 어학이라는 것은 어느 누가 말한 것과 같이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아서 한번 제대로 배우면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더라도 바로 생각이 나서 쓸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그런 것을 볼 때 우리의 유학생들이 오늘도 기숙사 벽에다 “뭉치면 죽고 헤어지면 산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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